지난 금요일부터 오만 호들갑을 떨었다. 추워진다고, 단단히 입고 나오라고 동네 방네 당부하고 다녔다. 영하로 내려간 화요일! 친구 만나러 나가며 터틀넥 니트 원피스에 비교적 두꺼운 레깅스를 입고 복싱화를 신었다. 그리고는 야상을 걸치려는데 너무 둔해 보이는 것이다. 귀찮은 걸 무릅쓰고 누비 안감을 떼어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루 종일 덜덜 떨었다. 며칠 전부터 춥다 춥다 트윗 트윗하더니 이게 뭐냐며 배터지게 면박 또한 먹었다. 그래도 불쌍해 보였는지 목도리를 빌려주었다. 모양새고 뭐고 필요 없었다. 길이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여러 겁으로 둘둘 감은 목도리에 의지해 간신히 귀가했다.
오늘도 춥다길래 어그를 개시할 뻔했다. 하지만 어그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하늘도 알고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 대신 삼복 더위에 세일한다고 사둔 부츠를 드디어 개시했다는 말씀. 예쁜 건 진작 알았는데 에헤라디야, 가볍고 따뜻하기도 하다. 문제는 지퍼가 안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아침마다 뭐 하나씩 빼먹어서 냅다 돌아가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 물건이다. 그래도 예쁘니까 예뻐해 줘야지. 덜렁대지 않는 쪽으로 인간성을 개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적 진리는 말해준다. 대신 참을성을 키워야겠다. 




덧글
현관에 가방 패대기치고 기세 좋게 신발을 벗어젖히려는데... 크흑....
헉 근데 저 아이가 지퍼가 없다구요?ㅠㅠㅠ 아이구...ㅠㅠ
이미 하루가 지났으니 신으셨겠네요.
저는 어떻게든 12월까지는 버티려고요.
일단 신으면 2월까지는 벗지 못할 테니까요.
며칠 후 도로 추워진다니까 2차 시기를!
이 녀석의 몸값은 무려 3만원!
정가가 20만원 쯤이던데, 그 가격으로 산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_-
어그의 충실한 신도들 중 상당수가 어그 혐오자들이었다는 걸 혹시 아시는지요.
저는 처음 보았을 때부터 좋아했지만요.
십 년도 훨씬 전에 NFX-20이란 브랜드가 있었어요.
뭐라 말할 수 없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속 내놓다가 결국 망한-_-;;;;
거기 거 좋아해서 많이 샀거든요.
어그가 뭔지 모르던 시절 그걸 보고 살까 말까 무지하게 고민했다가 안 산 추억이;;;
올해는 어그를 사러 가야하나 하지만 줄 서기 싫은데...
어차피 내 발은 키즈 사이즈 절대 안들어가고 성인용 롱일테니 줄이 짧지 않을까 어쩌지 어쩌지( '')a
지퍼 달려있어봐야 고장나면 수선비만 비쌉니다 괜찮습니다 한짝에 2만원ㅠ_ㅠ
올해는 줄 안 서!
일산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 때나 가도 널럴하다능.
작년의 초레어 아이템인 초쿄 톨을 살 뻔했으나 긴 건 하나로 족하다는 생각에 그냥 숏으로 하나 더 삼.
복싱화는 따로 있음.
내가 운동장화를 좀 많이 좋아해서, 다섯 켤레 쯤-_-;;;
진짜루 도톰해!
근데 발부분에만 털이 없어서 시려움.
한겨울에는 수면양말이라도 신고 신어야할 것 같아.
근데 문제는 그 부츠에 봄이오줌을 쌌다능 ㅜㅜ
죄송해요, 잘 들어가셨는지 무지 걱정되었는데 넘 걱정되서 여쭙지도 못했습니다;;;
근데 고양이인데 어때?
잊었어? 만약의 경우에는 내가 키워주기로 했잖아.
대녀가 대모 부츠에 오줌 좀 쌀 수도 있지 뭐.
대신 나중에 봄이가 부츠 사면 내가 복수해 줄게 ㅋㅋ
집에 와서 끈 풀어서 빨았더니 괜찮아졌어.
다행히 본체도 물 묻어도 얼룩 안 지는 재질이더라고.
남자는 추워도 선택권이 별로없(...)
디자인이 이쁘네요
뭔가 키를 커보이게 하는 느낌도 나고 +_+
장담하건대, 남자들도 신어 보면 찬양하게 될 거에요.
그냥 시골에서 신는 방한화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지^^;;;
넵. 짙은 갈색 레깅스랑 신으니 키가 조금 커보이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저에게 필요한 것이라능 ORZ
아 흐뭇 흐뭇.
전 물론 컨버스 부츠도 있습니다-_-;;;;
아주 긴 건 아니고 종아리 중간 쯤 오거든요.
얘가 이쁘긴 무지 이쁜데 다리가 짤뚱해 보이는 아픔이 ㅠ_ㅠ
그리고 무거워요;;;
전 작년 겨울끝나자마자 창고구석에 던져놨던 어그가 처참한 꼴이!!그래서 다시 물건물색중임다
살때까지 워커신고 다니고 있는데 역시 어그가 더ㅓ더 더 따숩네요ㅜㅜㅜㅜㅜ아ㅜㅜ
저는 숭배하는 어그님을 무려 상자에 넣어 고이 보관했습니다.
작년에 너무 덕을 봐서 그러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나 사서 신어 보고 너무 좋아서 하나 더 산 것이 작년. '
올해 하나 더 샀어요;;;;
전 왜 이렇게 걸레질이 귀찮을까요?
집에 온 종일 있는 날은 양말 두 켤레 갈아신거든요;;;;
어그 슬리퍼는 빨 수가 없으니 ㅠ_ㅠ
제일 윗구멍은 안 끼웠어요.
하나 더 안 끼우는 게 딱 맞는데 그건 너무 안스러워 보여서-_-;;;
요즘 날이 추워져서 발시려운데 어그들 보고있으면 참 이뻐요 ;ㅂ;
일전에 레깅스는 왜 여자만 신냐고 불평하셨던 것 같은데 아닌가;;;;
레깅스에 어그 신고 나가면 인기 폭발일지 누가 압니까.
얼마전에 잠깐 무지 추웠을때 구두 신고 출근하니 발이 좀 시렵더라구요. ㅎ.. 따뜻한 아이들이 슬슬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 어머님이 이중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세상에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능!
엄마 생각엔 H라인 펜슬 스커트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화를내거나 뭐 아직도 이렇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세상에 도서관에 자리 2개 차지하고 공부하는데 옆자리에 수북히 쌓인
전단지 챙겨가는 할아버지가 다 가져가도 되냐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고개 끄덕였는데
그 안에 영어 숙어장 작은거랑 연습장 새것이 있었다는...........................아쒸
근데 여기도 무지 무지 추워요 따뜻한 남쪽나라도 이제 옛날인듯 합니다.
이를테면 지갑 안 가져온 줄 알고 도로 집에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
가방 속에 곱게 들어있었다능 ㅠ_ㅠ
대신 참을성은 많은 편인데,
몇몇 분야에서는 그것이 전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페이지 빨리 안 넘어갈 때라든가;;;;
완전 득템하셨네요ㅎㅎ
저는 어그 부츠가 없어서 개시 못했지만
대신 양가죽+안에 털이 숭숭있는 부츠를 개시했습니닷ㅎㅎ
정말 발이 따뜻하니까 온몸이 다 따뜻한 기분이었어요:)
안 살까요?-_-;;;;
근데 양가죽 + 털이면 그게 어그인데요, 호홋.
단지 모양이 더 예쁠 뿐-_-;;;;